가요계 ‘감성의 지각변동’

대중이 원하는 것은 결국 공감이다

   2017년 가요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간 음원차트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인디밴드, 그리고 솔로가수들의 음악이 오랜 기간 상위권을 석권한 것이 그 변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가온차트 기준 ‘윤종신’의 ‘좋니’라는 곡은 2017년 8월부터 2017년 9월 두 달간 연속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볼 빨간 사춘기’의 ‘Red Diary Page.1’ 앨범은 앨범 발매 첫 주인 10월 첫째 주부터 마지막 주 까지 5주 연속 1위를 기록한 후에도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3위, 4위 등의 순위 상위권에 안착해있다. 또한 2017년 7월에 발매했던 ‘멜로망스’의 ‘선물’은 11월 첫째 주부터 지금까지 1위의 자리를 지키며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해’의 역주행 신화를 이어 가고 있다.

   이는 가요계 전 차트의 석권을 아이돌들이 이어갔던 2012년의 음원수위와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 2012년 연간차트 순위 ⓒ 가온차트

   기성세대 가수라고 말할 수 있는 윤종신, 흔히 비주류라고 표현했던 인디 밴드들의 음악들이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70년대, 80년대 자유를 갈망했던 세대를 지나 90년대, 더 살기 좋은 세대를 맞이하면서 공동체보다는 개인, 너보다는 나, 조금 더 개인적인 문화가 생겨났다. 또한 문화를 접하고 말하는 주 계층이 20대에서 10대로 넘어가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등 아이돌문화가 탄생했다. 70~80년대 독립영화, 통기타를 이용한 음악 발매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개념으로 표현되었던 문화는 콘서트 티켓 구매, 음반 구매 등 소비의 개념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이는 기성세대가 만든 그룹들, 부모님의 돈으로 가는 콘서트, 그리고 자신들이 팬이 된 아이돌이 TV에 나오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청소년들 사이, 즉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형성되게 만들었다.

   90년대부터 이어진 ‘아이돌 문화’, 그리고 그들의 두터운 ‘팬층’, 아이돌 독식문화가 만연하던, 그래서 비주류인 인디음악이 살아남기 굉장히 어렵던 한국의 가요계에서 일어난 이러한 변화에서 우리는 과연 음악의 진정한 생명력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가요계가 변화한다. 인디밴드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돌들도 자신들의 앨범에 작사, 작곡에 참여 하는 등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공감. 음악은 사람의 영혼을 울린다고 한다. 결국 가요계가 변화하는 방향은 ‘공감’이 아닐까. 결국 영혼을 울리는 것은 화려함 보다는 담백함 아닐까.

  • 문이진

    17-12-21 15:46:13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