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만 하는 여사의 주부 이미지, 이제 그만!

김정숙 여사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

△ 김정숙 여사 곶감 깎는 모습 ⓒ 청와대 인스타그램

   지난 11월, 청와대는 인스타그램에 김정숙 여사가 곶감을 깎는 사진을 공개하였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김정숙 여사가 음식솜씨를 발휘한 적은 여러 번 있다. 지난 5월 원내대표단과의 회담에서는 인삼정과를, 8월 기자간담회에서는 화채를 만들었다. 심지어 동포들을 위해 간장게장을 직접 담그기도 했다. 대중은 김정숙 여사에 열광하고 있다. 11월 15일은 김정숙 여사의 생일이었다. ‘사랑해요 김정숙’이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청와대의 행보는 어떻게 봐야 할까? 나는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의 이미지에 변화를 줄 때가 왔다고 보았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페미니즘 대통령이 되겠다는 발언을 하였다. “부엌 일은 아내 몫이었고, 가사노동의 가치를 잘 알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여성이 가사와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해야 했는지 잘 알지 못했다.” 라고 덧붙였다. 당선 후, 여성인 강경화씨를 외교부 장관에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꿈꾸는 듯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를 노출하는 방식은 페미니즘 대통령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김정숙 여사는 전형적인 가정주부이다. 위 발언 속 가사노동을 도맡아 했던 바로 그 주부이다. 나는 가정주부 이미지를 꾸준히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김정숙 여사를 통해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당선 후, 집 앞을 찾아온 민원인에게 ‘라면 먹고 가세요’라며 집에 초대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정숙 여사의 행동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가정주부로서 남편을 내조하는 김정숙 여사의 모습을 언제까지 봐야 할까? 취임 후, 6개월 동안 김정숙 여사의 이미지는 과소비 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티의 조사 결과를 보면 11월 5주차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71.5%이다. 취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젊은 층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당선 된 후, 여전히 SNS에 다양한 글을 게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통 정부, 젊은 정부’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젊은 층에서는 여성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페미니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SNS를 통해 김정숙 여사의 가정주부로서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페미니즘 발언을 떠올려본다. 김정숙 여사는 “가사와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해야 했던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가정주부이다. 가정주부인 김정숙 여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요리밖에 없을까?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 이미지에 변화를 줄 시기가 왔다.

  • 문이진

    17-12-21 20:52:53

    지수 씨의 칼럼 너무 최고입니다. 정말 꼭꼭 씹어 읽었어요. 맞는말 대잔치네요. 김정숙 씨가 고정된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실 수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