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학부제 개편, 우리학교는 어떻게 달라지나

변화하는 교육과정과
학생회 구조

   ■ 교육과정 개편, 어떻게 되나?

   성공회대학교가 내년부터 교육과정을 "4계열융합자율학부제"(이하 4계열 학부제)로 개편한다. 대학구조개혁평가와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 대학평의회와 교무위원회가 구조개혁에 따른 학칙 변경을 승인했다
ⓒ 성공회대학교 홈페이지

   성공회대학교는 올해 3월 20일, 평의원회에서 4계열 학부제로의 체제 전환을 승인했다. 22일에는 교무위원회에서 4계열 학부제 전환 안건이 통과됐다.

   황도현 더불어숲혁신위원회 학생위원에 의하면, 4계열 학부제는 신입생들을 인문융합자율학부(중어중국학, 일어일본학, 영어학, 기독교문화학), 사회융합자율학부(사회복지학, 사회과학, 경영학), 미디어컨텐츠융합자율학부(신문방송학, 디지털컨텐츠학), IT융합자율학부(소프트웨어공학, 글로컬IT학,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의 4개 학부로 나누어 선발한다.

   학생들은 1학기부터 3학기까지 동안(3학기 동안) 교양과목과 전공탐색과목을 듣는다. 교양수업은 새롭게 교양필수, 교양선택, 영역 필수 교양(인간과 인권/평화생태/민주시민)으로 구분된다.

   4학기부터는 전공을 선택하고 전공수업을 듣는다. 전공들은 "트랙"으로 묶여져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의 트랙을 선택해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학교 측은 “주전공 14과목, 복수전공 10과목, 다전공 7과목 트랙으로 준비하여 학생들이 어느 과목을 선택하든지 이수조건은 달라지지 않도록 준비 중이다. (개편된 제도는)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도 최소한 2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체제이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자신이 신문방송학을 주전공으로, 영어학을 복수전공으로 택한다면 각 과목에서 준비된 트랙들을 선택, 이수하면 된다.

   변경된 교육과정은 2018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되며, 재학생은 기존의 교육과정 체제를 따른다.

   ■ 학부제 개편에 맞춰 학생회 구조도 변화

   학생회 구조 역시 1학기부터 3학기까지 재학 중인 학생들의 소속 학과가 사라짐에 따라 변화하게 되었다. 총학생회는 2017년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구글독스를 통해 학생회 개편안 A, B를 설명, 두 안 사이의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총학생회 산하기구 "회칙제정위원회"는 9월 13일 "성공회대학교 학생회구성 간담회"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전체 학생회 구조 개편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총학생회에 의하면 앞선 선호도 조사 결과, 응답자 96명 중 A안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69명으로 B안을 선택한 응답자보다 더 많았다. 부총학생회장 황도현 씨는 “선호도 조사에서 A안의 득표수가 더 많아 내년 전체 학생회 구조는 A안을 따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A안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 학생회 구조개편안 A의 구조도 ⓒ 성공회대 32대 총학생회 바다(이하 총학)

   총학 측의 설명에 따르면 개편안에서의 전체 학생회는 총학생회, 학부학생회, 전공대표/부대표, 반대표로 구성된다. 중앙운영위원회는 총·부총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 회장/부회장, 4개 학부 학생회장/부회장으로 이루어진다. 학부운영위원회는 전공대표/부대표, 반대표, 학부 학생회장단으로, 학부대의원회는 전공대표/부대표, 반대표로 조직된다.

   반대표는 반MT, 반소풍 등 주로 새내기 중심사업을 진행하고, 4월 말 선거를 통해 결정된다. 선거권은 해당 반의 1학년, 2학년 1학기 학생에게 있으며 피선거권은 해당 반의 1학년 학생에게만 있다.

   학부학생회는 기존의 학과학생회의 업무를 처리하고, 전공대표/부대표는 학부학생회의 업무를 나눠 처리한다. 이들 대표들은 총학생회와 함께 11월에 치러지는 선거로 정해진다.

   ■ 해결해야 할 문제들

   교육과정과 학생회 구조가 개편됨에 따라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도 발생했다. 기존 학생들 중 1학년 2학기로 복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처 방법이 그 중 하나다. 학교는 기존 재학생들의 교육과정은 현재와 같이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에 1학년으로 복학하는 학생들은 시기상 반 체제의 학생들과 커리큘럼이 겹쳐 처우가 애매한 상황이다. 학교는 이에 “문제가 되는 것은 2018학년도에 1학년 1학기나 2학기로 복학하는 학생들이다. 이에 대해선 교무처와 기획처를 중심으로 경과 조치에 대해 대책을 준비하는 중이다”라고 답했다.

   학과 체제와 달리 반체제 학생들이 직속 선배가 없어 소속감을 못 느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학교는 이에 대해 “학교도 학생들의 소속감 그리고 선배들과의 유대감 형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다만 이 영역에서는 학교보다 학생사회가 더 많은 의견과 제안을 (개진)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워크숍 역시 학과별로 진행하던 방식을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워크숍은 학과 별 커리큘럼이 다르고, 이에 대한 온도차도 있어 문제 해결에 학생들 간 대화가 필요하다. 학교는 이에 대해 “워크숍에 대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주체는 학교보다 전공을 중심으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위 임무를 수행할 주요 주체인 총학생회와 학부학생회의 설립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총학생회는 학생회 구조 변경 간담회의 유인물을 통해 “구조 변경안의 시행 및 안정을 위해서는 올해 학생회 선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총학선거와 3개 학부(인문·미디어컨텐츠·IT융합자율학부)의 학생회 선거는 투표율 미달, 후보자 없음으로 인해 무산됐다.

   12월 4일, 비대위원장에 인준된 황도현 씨는 이에 대해 “(학생)대표자는 의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여러 입장을 나누는 사람이다. 대표자를 통해 (학내)정치가 활성화 되어야하는데, 대표자가 없으니 학생사회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의제에 대한 (학생들의) 활발한 토론이 없으니 학교는 당연히 학생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 간의 소통과 유대를 위해 일할 주요 주체의 수립이 불확실한 지금, 위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문이진

    17-12-21 16:34:08

    재학생으로서, 다가오는 학부제 개편이 사실 겁나고 어색합니다. 신문방송학과 폐회총회 땐 많이 슬펐어요. 학우들과의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한 학교의 결정에 화도 많이 나고요. 애초에 '재학생에게는 피해 없도록 하겠다'는 말은 불가능한 약속이잖아요. 지금은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결국엔 우리 학생사회가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 이 기사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내팀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