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비판 받은 주차장 공사, 완공

여전히 주차공간 부족,
체계적 활용계획 필요

△ 완공된 소공원 주차장 모습 ⓒ 김주환 기자

   지난 9월 16일, 성공회대학교 법인이 학생회관 옆 소공원을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총학생회 ‘바다’(이하 총학)에 따르면 16일에 ATM이 철거됐고, 18일에는 ATM 주변 공사가 시작되며 평상이 제거됐다.

   해당 공사는 학내 구성원과의 논의 없이 법인사무국장, 총장, 총무처장 3인 간의 합의만으로 결정되어 학내 3주체(총학생회, 직원노조, 교수회)에게 강하게 비판 받았다. 총학은 소통 없이 진행된 공사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공사장 근처에 걸었다. 교무위원회는 학교법인 황인상 사무국장을 소환해 공사에 대한 해명과 공사일시중단, 주차관리계획, 소공원 공간 활용계획을 요구했다.

   총장, 총무처장, 법인사무국장은 9월 20일 교무위원회 회의에서 정식으로 사과했다. 총무처장은 총학과의 미팅에서 공사일시중단, 주차장공간공터활용을 약속하며 사과했다.

   3주체 대표들은 9월 27일 연석회의를 가져 공동 입장을 결정한 뒤 총장실에 항의방문도 했다. 3주체 입장은 다음과 같다.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한 법인사무국장/총무처장의 징계 ▲소공원 공간 공터 활용 ▲ATM, 평상 복구 ▲향후 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청사진 제시 ▲소통구조 마련. 이에 총장과 법인사무국장은 소공원 공터 활용과 ATM, 평상 복구를 약속했다. 분기별 총장과의 만남, 공간위원회에 학생배석 마련, 주차공간 세부계획안 제출도 약속했다. 다만 법인사무국장은 이미 이사회에서 12월에 해임되는 것이 결정 됐고, 총무처장의 경우 현 상황의 해결 과정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위와 같은 약속을 받아낸 3주체는 공사 재개를 허가했고, 9월 28일부터 공사가 다시 시작되어 10월 22일 완공 되었다.

   ■ 지난 10월 22일 완공··· 해결되지 않은 주차 문제

   학교 법인이 주도한 이번 공사는 행복기숙사 건축에 따라 부족해진 법정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우리학교의 경우 요구되는 법정 주차 공간은 182대이다.

   문제는 소공원 공사가 완공 됐음에도 법정 주차 공간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학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운동장과 농구장을 이용해 27대의 주차 공간을 증설할 계획이다.

△성공회대 주차장포장계획도 사진.
지도 중앙부분 빨간 사각형 부분에 주차장 공사가 추가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 황도현 부총학생회장

   총무처장은 “주차 공간에 관해 감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걸 위해서라도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 라인(line)만 그어 놓을 것이고, 주차장으로서 실질적 이용이 이루어질 지는 잘 모른다”고도 전했다.

   한편 황도현 부총학생회장은 이에 대해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선을 긋는다면 바닥 공사도 해야 될 텐데,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해당 공간을 운동장으로써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부족한 주차공간은 보행자 위험도 초래했다. 현재 학교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 보행자들이 이용하는 공간 곳곳에 주차가 이루어져 보행자에게 불편과 위험을 끼친다.

△ 보행자가 주로 이용하는 공간에 주차가 다수 이루어져있다. ⓒ 김주환 기자

   절대적인 주차 공간이 부족한 지금, 이러한 문제는 향후 효율적인 주차공간활용계획이 제시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주요문제 논의 위한 ‘3주체 회의체’ 필요

   총학에 의하면, 총무처장은 9월 18일 총학과의 만남에서 “다른 구성원에게는 (주차장 공사에 대해)2년 전에 이미 말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주체는 공사에 대해 전혀 몰랐고, (학교 측의)독단적인 공사라며 분노를 표했다. 특히 백원담 교수회의장은 “우리는 들은 적 없다.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한 적)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것일까? 이는 근본적으로 학교 주요 사안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 적극 반영시킬 수 있는 시스템적 기반이 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대학 3주체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대표적 기구로는 대학평의원회가 있다. 사립학교법 제26조 2항에 따르면 3주체 대표를 비롯하여 대학원학생회장, 교무처 차장 등이 소속된 평의원회는 대학 운영에 관련된 사항을 ‘심의’하는 기구이다. 즉, 법인 측은 여기서 건의되거나 결정된 구성원의 의견을 합법적으로 무시할 수 있다.

   대학 구성원들과 법인 측 사이에 직접적인 소통 창구가 부재하는 것도 문제이다.

   백원담 교수는 이에 대해 “대학평의원회의 권한을 높이거나, 학내 중요 사안에 대해 학교 측과 학내 3주체가 논의를 거쳐 민주적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가 들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월 17일, 교내공간활용계획에 대한 소통과 논의를 위해 학내 3주체와 총무처장, 부총장이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는 소공원활용계획, 주차관리계획 등을 논의했는데, 회의에 참가했던 백원담 교수에 의하면 후속 계획이 없다. 학교 측이 학내 3주체에게 소통 부재를 강하게 비판받는 지금, 이 회의가 존속, 정식 소통 기구로 발전될지 주목된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